Freya Ridings

Freya Ridings

소울풀한 어쿠스틱 팝 사운드로 음악팬들을 매료시킨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Freya Ridings. 2년에 걸쳐 영국 전역을 돌며 공연을 펼치고 두 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한 그녀가 마침내 첫 정규 앨범을 공개했다. Apple Music과의 인터뷰에서 "완벽보다는 교감을 추구한 작품이에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설명만 봐도 투어 경험이 이번 앨범 작업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들을 일은 없을 줄 알았던, 10대 시절 침실에 틀어박혀 썼던 노래들은 투어를 거치며 조금씩 세세하게 다듬어졌다. "이게 바로 제가 라이브 공연을 좋아하는 이유에요. 생각이 넘칠 때면 잠시 자리를 떠나 차를 한 잔 마신 후 돌아와요. 그렇게 한 템포 쉬어줘야만 하죠. 왜냐면 제 노래는 전부 인간의 잠재의식을 건드리는 것들이기 때문이에요. 우리 모두 하나씩은 갖고 있지만 절대 털어놓지 않는 남모를 상처와 아픈 경험을 노래에 담아요." 그녀의 설명대로 앨범은 쓰라린 아픔과 비통함으로 점철되어있다. 짝사랑하는 이의 애잔한 심정을 담은 'Unconditional', 부서진 관계가 남긴 감정의 찌꺼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Castles', 끝이 보이는 사랑을 노래한 'Elephant'만 들어봐도 앨범의 전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제 음악은 전반적으로 우울해요. 하지만 그 속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자그마한 희망이 내재되어 있어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목소리, 폐부를 찌르는 촌철살인의 노랫말로 깊고 강렬한 울림을 선사하는 Freya Ridings의 데뷔 앨범 트랙마다 담긴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Poison" "이 곡은 켈틱 음악의 요소를 접목한 고딕풍의 노래인데 마치 영화 같아요. 제 머리 색깔이 빨간색이라 그런지 저는 열정이 넘쳐요. 특히 무언가를 사랑하게 되면 정신을 못 차리고 제 전부를 다 바쳐요. 당연히 뜨겁게 불타오른 만큼 이별 후의 아픔도 엄청나죠. 상실감에 젖은 상태에서는 무언가를 시작할 수 없어요. 열정과 애착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가능해요. 그래서 이 노래를 오프닝 트랙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Lost Without You" "이 노래가 영국의 데이트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Love Island에 삽입될 줄은 몰랐어요. 프로그램이 생기기도 전에 쓰인 곡이라 상상조차 안 해봤어요. 저는 방에 틀어박혀 부서진 마음을 붙들고 오롯이 혼자 이 곡을 썼어요. 누군가가 듣게 될 거라는 생각은 아예 못 한 채 말이죠. 그런데 이 노래가 영광스럽게도 프로그램의 주제가로 쓰이면서 제 삶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이 믿기지 않는 현실은 모두 이 곡에서부터 시작된 거죠." "Castles" "저는 발라드 곡을 많이 써요. 발라드야말로 제 영혼의 안식처거든요. 사실 이런 업 템포 곡을 쓴다는 게 익숙하지 않았고 부담 또한 컸지만, 뜨겁고 격정적인 무언가가 분명하게 느껴졌어요. 아마도 당장은 어렵고 힘들지라도 견뎌내고 나면 그 무엇보다 귀한 성장 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뼈아픈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건 제 삶을 관통하는 가장 큰 테마에요. 가장 암울했던 시절을 최고의 순간으로 바꾸는 것이 진짜 강인함이죠." "You Mean the World to Me"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Lena Headey가 어느 날 제게 연락했어요. 뮤직 비디오 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라는 그녀가 제 노래의 뮤직 비디오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죠. Lena는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Maisie Williams가 뮤직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제격일 것 같다고 했어요. 저는 여성으로서 전 세계에 영향력을 주는 두 배우를 존경해요. 촬영은 3일간 이루어졌어요. 얼어붙을 듯한 추위 속에서 진행된 촬영은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어요. 그녀들과 함께 작업하게 돼서 너무나 기뻐요." "Love Is Fire" "무려 5년 동안 제 라이브 공연의 오프닝 곡이 이 노래였어요. 기타 파트를 들을 때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걸 느껴요. 심장이 두근거리는 건 공연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죠. 그다음 무대에 올라 라이브를 시작하죠. 관객들이 보통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공연에서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을 곡에 녹여내는 것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느끼는 감정을 청중들에게 솔직하게 보여주려고 해요." "Holy Water" "켈틱 뮤직과 가스펠은 큰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인류의 고통과 아픔이 담긴 거대하고 깊은 감정의 우물이 두 장르에 공통적으로 담겨있어요. 저는 아일랜드에 뿌리를 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실을 누구보다 확실히 의식하고 있고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 트랙에는 네 명의 훌륭한 가스펠 보컬리스트가 참여했어요. 그들은 여러 가지 버전으로 녹음했고, 그 음원을 레이어드해서 곡을 완성시켰어요. 가스펠 특유의 웅장한 사운드를 연출하기 위해 모두 각자 다른 위치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손뼉을 쳤어요. 실제보다 많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들리게 하려고 말이죠." "Blackout" "저는 가까운 사람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어요. 그런데 실연을 당했을 때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서 정신을 잃게 되죠. 어떨 때는 저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는 가족이나 친구보다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피아노는 저의 가장 오래된 친구예요. 제 곁에 누군가가 필요할 때 저는 피아노에게 의지해요." "Ultraviolet" "프로듀서 High Contrast가 이 곡을 리믹스한 버전이 있는데 맘에 쏙 들어요. 저는 클럽에 드나들던 쿨한 친구들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제 10대는 매우 우울했거든요. 하지만 그 시절 쓴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듣고 불러준다는 사실이 기뻐요.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곡을 리믹스하거나 커버해서 인터넷에 올리는데, 그런 다채로운 해석을 듣는 게 즐거워요. 제 곡을 커버하거나 리믹스한 작품은 하나도 안 놓치고 모두 찾아봐요." "Still Have You" "저는 보통 곡 발표 전에 라이브 무대를 통해 신곡을 공개해요. 그런데 이 노래는 앨범을 통해 처음 공개하는 곡이라 굉장히 떨려요. 저는 뮤지션으로서 꾸준히 경계를 넓혀가고 싶고, 기존의 음악에서 진화된 새로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여태껏 팬들에게 받은 게 너무 많아요. 최선을 다해서 제가 가진 모든 걸 보여주는 것만이 그 큰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Unconditional" "이 곡은 'Lost Without You'와 같은 주에 썼어요. 둘 다 초창기 작곡한 노래들이고 몇 년 동안 이 두 곡을 공연에서 선보였죠. 이 앨범에서 진정한 사랑 노래를 하나 꼽자면 아마도 이 곡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구원받을 수 있고, 반대로 누군가를 구원할 수도 있어요. 이 인생의 균형을 디즈니 만화나 동화책에서는 말하지 않죠. 저희 부모님은 35년을 함께 사셨어요. 그들 사이에는 분명 그 균형감이란 게 존재해요. 엄마는 그걸 '호환 가능한 결함'이라고 표현해요. 각자 단점과 약점이 있지만, 상대의 그런 안 좋은 부분까지 포용하면서 둘 사이의 무게중심을 찾아가는 거죠. 당신은 물론 누구든, 혼자서도 완전할 수 있어요. 다만 서로 함께 있을 수 있는 길을 택하는 거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다는 건 그렇게 서로를 품는 것이에요. 제가 세상 그 무엇보다도 원하는 게 바로 그 유대감이에요." "Elephant" "노래를 쓴다는 건 감정에 날짜와 시간을 새기는 것 같아요. 병 속에 배 모형을 집어넣는 것처럼, 감정을 노래에 담아서 캡슐처럼 압축하는 거죠. 평범한 방식이 아닐 순 있지만 이러한 작업은 제게 크고 넓은 시각을 줘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모든 감정이 진짜였고, 아직 살아 있고, 병 속에 담긴 듯 보존되어 있어요. 하지만 그 감정이 전처럼 크지는 않아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상대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리고 무엇도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상실감을 맛보게 되는 거죠. 그 지독한 절망에서 헤어나는 방법은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에요. 그때를 회상하면 지금도 울적해져요. 이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 그 감정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사실 듣기가 무서워요. 앨범 수록곡 중 저를 가장 두렵게 만드는 노래 중 하나에요." "Wishbone" "화려한 그랜드 피아노로 이 곡을 여러 차례 녹음했지만 왠지 '이거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그때 구석에 놓인 작고 오래된 피아노를 발견했어요.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할 만큼 낡아서 마이크를 아주 가까이 대고 녹음해서 간신히 소리를 땄어요. 순간 악기와 깊게 교감한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기술적 완성도가 빼어난 것보다 그런 느낌을 담는 게 훨씬 의미 있어요. 사운드가 좀 떨어지는 것 따윈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제가 무엇보다 중시하는 건 감정의 소통이에요. 누군가를 울리려면 내가 먼저 울어야 해요.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타인과의 진정한 교감은 불가능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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