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idst the Chaos

Amidst the Chaos

"사라 바렐리스가 네 번째 정규 앨범 The Blessed Unrest를 발표했던 2013년의 미국과 지금의 미국은 사뭇 다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요. 지금은 마치 꿈속에 있는 것처럼 현실감이 없어요.”라고 바렐리스가 말했다. 그녀가 뮤지컬계에 진출해 Waitress를 대히트시키며 6년간 브로드웨이를 누비는 사이 정권이 바뀌었다. “이번 대선 결과 때문에 다시 앨범을 내야겠다고 결심했어요.”라고 밝혔듯,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싱어송라이터 바렐리스를 강하게 각성시켰다. “불길에 휩싸인 듯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여성의 권리를 지키며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대중적 호소력과 음악적 진정성,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이 놀랍고 대담한 앨범에는 바렐리스가 존경하는 전설적인 프로듀서 티 본 버넷이 제작에 참여했다. 팝계를 주름잡는 최정상 작곡가 에밀리 킹, 저스틴 트랜터, 로리 맥케나가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다 잘 될 것이라는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결단코 포기해서는 안 돼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그녀. 그 어떤 앨범보다도 거침없고 진심 어린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그녀의 음악에 귀 기울이는 동안 각 트랙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비하인드스토리를 더불어 만나보자. “No Such Thing” “저는 멋진 이별 노래를 사랑하고 곡을 만들 때 미묘한 뉘앙스를 담는 것을 좋아해요. 이 앨범에 있는 모든 이별 음악은 버락 오바마에 관한 것이에요. 저는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를 생각하며 이 노래를 썼어요. 돌아와달라는 외침도 그들을 향한 것이에요. 진심이에요. 저는 그 두 사람을 죽을 때까지 그리워할 거예요. 버락 오바마 퇴임 후 처음으로 팟캐스트를 통해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기차 안에 있던 저는 그만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죠.” “Miss Simone” “니나 시몬은 제 워너비 스타 중 한 명이에요. 캐롤 킹, 조니 미첼, 폴 사이먼, 엘튼 존, 엘라 피츠제럴드 등 시대를 초월해 변함없이 사랑받는 전설적인 명가수들의 고전들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중에서도 니나 시몬의 곡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남자친구와 제가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처음 확인했던 밤에 같이 들었던 노래에요. 그 노래 속에는 보스턴의 한 아파트 옥상에 함께 서 있던 우리의 모습이 있어요. 돌이켜봐도 더없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순간이었죠.” “A Safe Place to Land” (feat. John Legend) “로리 맥케나와 저는 미국과 멕시코 간의 국경 위기가 한껏 고조됐던 시점에 이 노래의 가사를 썼는데 여차하면 앨범에 못 실을 뻔했어요. 여태 쓴 노래들 중 가장 애착 가는 곡 중 하나에요. 존 레전드와 함께 노래한 것도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이 노래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단독 트랙 싱글로 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 정도였죠.” “Poetry by Dead Men” “이 곡은 제 남자친구에 관한 노래에요. 구체적으로 서로를 일깨워줄 누군가를 기다릴 때, 그 일이 잘 되기 직전에 대한 이야기에요. 결국 원했던 대로 이루어지는 가사를 담고 있죠. 저는 언제나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았고 그게 제 특유의 성향이에요. 이 곡에서 저는 거칠 것이 없었어요. 나 자신이 세상을 느끼고 파악하는 방식, 나의 연애에 대해 숨길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이 곡은 저의 음악성이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와 있는지를 꾸밈없이 보여주는 스냅사진 같아요.” “Saint Honesty” “저와 프로듀서 티 본 버넷은 레코딩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어요. 버넷이 함께 있는 내내 저에게 준 보석 같은 가르침을 받아 적은 수첩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어요. 그는 제게 있어 오라클, 즉 영혼 가장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신탁과도 같은 존재예요. 그가 한 말 중에 유독 마음에 와닿았던 게 바로 ‘부드러운 것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라는 말이었어요. 반드시 크거나 밝거나 단숨에 잡아끄는 힘이 있거나 하지 않아도 돼요. 아티스트로서 ‘이 노래가 대중적으로 먹힐까?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까?’라는 식의 생각을 조금도 안 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버넷은 그렇지 않아요. 그는 어떻게 하면 이 노래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오로지 음악적인 요소만을 신경 써요. 그는 그저 사람들이 이 노래들을 들어주길 바랄 뿐이죠. 이 곡은 제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깊은 우울에 대한 노래에요. 그리고 이 곡에 담긴 저만의 속도가 좋아요.” “Orpheus”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이 곡 가사에서 따온 거예요. ‘자신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마. 비록 지금 혼돈 속일지라도.’ 이것이 바로 제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방식이에요. 우리는 멈추지 말고 끊임없이 사랑해야 해요. 잠들기 전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오늘도 잘 버텨 냈어’라고 잊지 말고 스스로를 토닥여줘야 해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죠. 제가 움츠러들어 있을 때 누군가가 건넨 ‘다 잘 될 거야’라는 응원의 한 마디가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됐던 걸 기억해요.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길 원해요.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고 우리는 모두 함께이며 누구나 혼란과 방황의 시기를 겪는다.’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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