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inely Uninspired To A Hellish Extent

Divinely Uninspired To A Hellish Extent

“좋은 곡을 쓴 직후의 황홀한 기분보다 더 짜릿한 건 없어요.” Apple Music과의 인터뷰에서 Lewis Capaldi는 이렇게 말한다. “녹음 스튜디오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정말 싫어요.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음악을 이리저리 망쳐놓은 다음에 다시 좋아하게 될 만큼 괜찮은 상태로 되돌려놓는 과정이거든요.” 스코틀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Lewis Capaldi는 팝 음악계의 스타 중에서 보기 드물게 겸손하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그의 성격은 실연의 아픔을 생생하게 담은 노래를 부르는 Adele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데뷔 앨범에는 싱글 ‘Bruises’와 ‘Someone You Loved’를 통해 엿볼 수 있었던 그의 장점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녹음 스튜디오에서 손댈 곳이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완성도 높은 음악, 특히 파워풀한 발라드 곡들로 채워진 이번 앨범은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별의 고통을 거침없이 쏟아낸 역작이다. Lewis Capaldi가 직접 소개하는 곡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보자. “Grace” “앨범에 수록할 때 어떤 순서로 곡을 배열할지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일은 없었어요. 그런 걱정은 필요 없어요. 저는 이 곡이 첫 번째 트랙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오프닝 분위기의 피아노 코드가 등장하고 곧바로 제 보컬이 나오거든요. 인트로가 너무 거창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잘난체하며 제가 예술적인 고려를 한 끝에 결론지은 의도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건 아니에요. 요즘 코러스가 노래 시작 부분에 나오는 포맷이 대세라서 그렇게 했어요. 임팩트 있는 곡으로 앨범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Bruises” “이 곡이 거둔 성공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울 뿐이에요. 이 곡은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번째 노래였어요. 작곡가 James Earp가 제게 연인과 이별할 당시에 어떤 기분이었는지 물어봤고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는 것으로 노래가 한 곡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죠. 저는 그때 2년 동안 사귄 첫 여자친구와 헤어진 직후 다시 혼자가 된 상황이었어요. 다시 싱글이 되어버린 것에 적응을 못하고 있었죠. 큰 성공을 거둔 이 곡 덕분에 저는 직업 없이 방구석에서 종일 게임이나 하는 녀석이 될 뻔한 운명에서 벗어났어요.” “Hold Me While You Wait”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그렇지만 제대로 완성하기까지 작업 기간이 아주 길었던 곡이기도 해요. 이번 앨범에서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곡이에요. 어쩐지 슬픈 곡일 것 같죠? 맞아요. 저를 별로 좋아해 주지 않는 사람과 사귀는 심정을 그린 노래죠. 연애를 그만두려고 생각하는 그녀는 결단력이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는 것 같았고, 저는 쿨하게 그러려니 하는 상황이었어요. 누가 봐도 좀 웃기는 상황이죠. 상대방이 나와 함께하고 싶지 않다면 그 관계를 끝내는 것이 답이죠. 시간이 지나면 그 시절을 떠올리며 앨범을 만들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Someone You Loved” “영국에서 크게 히트한 곡이에요. 영국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별로 반응이 없었어요.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서 마지막으로 쓴 곡이에요. 이제는 저에게 아무런 감정도 일으키지 않는 과거의 이별에 대한 노래를 또 만들 수 없어서 이 곡에서는 그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했어요. 런던 출신 작곡가 겸 제작자 Thomas Barnes, Benjamin Kohn, Peter Kelleher 세 사람으로 구성된 ‘TMS’라는 프로덕션 팀, 그리고 ‘RØMAN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곡가 Sam Roman과 함께 공동 작업 세션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이 곡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에 제가 저의 연애사를 내용으로 하는 곡을 또다시 쓰고 싶지는 않다고 했어요. 동료들은 저에게 대안을 제시했어요. 지난 몇 년에 걸쳐서 저의 가족 중 여러 사람이 세상을 떠났어요. 영영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된 거죠. 저는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잃고 느끼는 상실감에 관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Maybe” “이 곡도 앨범 작업 끝 무렵에 추가된 경우예요. 초반에는 Sam Smith의 노래 ‘Stay With Me’나 ‘I’m Not the Only One’과 비슷한 피아노 사운드가 담겨 있었어요. 근사하게 들리긴 했지만 엄청나게 히트한 곡의 아류가 되는 건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요소를 넣기로 했죠. 바로 기타 사운드죠. 이번 앨범의 다른 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미드 템포 바이브를 느낄 수 있어요. 이 곡만 살짝 다른 느낌으로 진행되고 나머지 곡에서는 앨범 전체를 감싼 원래의 색채를 띠고 있어요.” “Forever” “이 곡은 실제 이야기는 아니에요. 밤에 술을 마시러 나가서 반쯤 취했을 때 1년 반 전에 헤어진 여자를 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어떤 말을 건넬까 상상해봤죠. 서로에게 나쁜 감정은 전혀 없는 두 사람이 재회하는 거예요. 이번 앨범에서 전달하고자 한 정서가 바로 그런 것이었어요. 애초에 앨범 전체를 연인과 이별한 내용으로 채울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고 말았어요. 이별을 받아들이고 이제는 좋은 친구 사이가 된 사람을 계속 들먹이는 건 제가 봐도 참 이상하긴 했어요. 그녀는 저에게 이제 관심조차 없어요. 이 앨범에는 ‘당신이 내게 했던 말과 행동은 정말 너무했어’ 따위의 원망하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가 한 곡도 없어요.” “One” “사랑 노래를 쓰고 싶었어요. 제가 만든 다른 곡들과 비슷하게 부정적인 톤으로 만들었어요. 친구가 저에게 시 한 편을 보여줬어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여자 친구와 헤어져준 그녀의 전 남자친구에게 고마워하는 내용이에요. 저는 그 내용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Bruno Mars의 노래 ‘When I Was Your Man’이 떠올랐어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잘 대해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는 내용이죠. 이 노래는 굉장히 로맨틱한 메시지를 낭만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방식으로 말해요. ‘잘 됐네. 네가 싱글이라니.’라는 식이죠.” “Don’t Get Me Wrong” “제 친구 Jamie Hartman과 함께 만든 곡이에요. 저희는 이전에 ‘Hold Me While You Wait’을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었고 이번 곡에서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었어요. 제 노래 중에는 왈츠 같은 느낌을 주는 노래가 없다고 했더니 Jamie가 그럼 한 번 시도해 보자고 했어요. 다들 예상했겠지만 이 곡 또한 연인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어요. 잘 안 풀리는 연애를 하는 것보다 혼자인 게 더 슬프다는 가사를 썼어요.” “Hollywood” “단연코 이번 앨범 최고의 노래예요. 다른 수록곡들에 비해 훨씬 템포가 빠르고, 얼핏 들으면 즐거운 노래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즐겁기는커녕 엄청나게 어둡고 슬픈 곡이에요. 아주 우울한 내용이죠. 제가 로스앤젤레스에 처음으로 곡 작업을 하러 갔을 때의 이야기예요. 그저 술집에 가는 일이 전부였던 단순했던 그 시절과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엮었어요.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낸 시간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당시 저는 지나치게 생각이 많고 어리석었어요. 제 매니저는 이 곡을 아주 싫어해요. 싱글 음반으로 발매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거예요.” “Lost on You” “이 곡은 ‘우린 헤어졌어. 하지만 괜찮아.’라고 말하는 내용을 담은 유일한 곡이에요. 다른 누군가가 그녀 곁에 있어 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워낙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곡 작업 때문에 그녀와 떨어져 지냈거든요. 그녀가 경험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기를 저는 진심으로 바랐어요.” “Fade” “이 곡은 ‘Hollywood’를 만들기 전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었어요. 전체 앨범 중에서 이 곡에 담긴 제 목소리가 제일 나아요. Frank Ocean과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 Malay와 함께 만든 곡이에요. 누군가 저에게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다면 첫 손에 꼽을 프로듀서였지만 업계에서의 위상이 너무도 높은 그와 공동작업을 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이야기였죠. ‘Bruises’의 성공 이후 그에게 연락을 했더니 일주일 만에 뉴욕에서 만날 수 있었고 이 곡이 뚝딱 완성되었어요. 평소에 지극히 동경하던 존재와 함께 일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에요. 하지만 Malay는 정말로 따뜻한 성품을 지닌 분이라서 만나는 사람 누구라도 무장해제시키고 말아요.” “Headspace” “평소 꿈꾸던 곡 작업이 현실로 이루어진 경우에 해당하는 ‘Fade’ 다음에 이 곡을 담아 앨범 마지막을 장식하는 데 큰 의미가 있어요. 이 곡을 썼을 때 저는 열일곱 살이었어요. 못났던 10대의 제가 방에 앉아 기타를 치던 그때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 실제로 일어났어요. 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그 장면이 엔딩으로 쓰이면 적당할 것 같아요. 제 음악 인생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기타 치던 소년의 모습에서 영화가 끝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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