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Bonus Track Version)

xx (Bonus Track Version)

한 시대에 획을 그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국 밴드 The xx의 2009년 데뷔 앨범 'xx'. 팝과 덥스텝, R&B를 절묘하게 블렌딩한 독특한 스타일, 절제미가 살아있는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사운드, 현기증이 날 듯 몽환적인 분위기는 그 어떤 앨범보다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준 이 앨범은 팝, 힙합, R&B 등 여러 장르의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에 의해 재탄생되며 그 가치와 영향력을 거듭 증명했다. Rihanna는 'xx'의 'Intro'를 'Drunk on Love'에 차용했고, 같은 해 Drake는 Jamie xx가 프로듀싱한 Gil Scott-Heron의 곡 'I'll Take Care of U'를 'Take Care'로 재해석해 선보이기도 했다. Jamie xx(본명 James Thomas Smith), Romy Madley Croft, Oliver Sim, 이 앨범을 끝으로 팀을 떠난 Baria Qureshi까지 포함해 4인조로 출발했던 The xx는 네 명이서도 충분히 무대를 통솔할 수 있는 음악을 쓰고자 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체 왜 그렇게 구성이 심플하고 단출한 거냐.'라며 의아해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진정한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구현하기 위해 그런 거라고 멋대로 결론들을 내렸죠. 근데 실은 그게 아니에요. 우린 그저 우리가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곡을 썼을 뿐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멤버 모두가 연주에 꽤 서툴렀거든요." 기념비적인 데뷔 앨범 'xx' 발매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The xx 멤버들과의 인터뷰에서 Madley Croft는 앨범 비화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마치 엄청난 사기꾼이 된 기분이었어요. '음악에 여백을 많이 두기 위해서 일부러 덜어낸 것들이 무척 많겠다.'라고 사람들은 말하는데 사실 우리는 제대로 인지를 못했거든요. '우리 음악에 빈 공간이 그렇게 많은가?' 의아해 할 정도로요."라고 Sim은 덧붙여 말한다. 그러한 침묵과 여백이 없었다면 Madley Croft와 Sim 듀엣이 빚어낸 섬세한 감정선이나 친밀감도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을 것이다. 'xx'를 듣는 건 이 두 사람의 대화를 몰래 엿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밴드는 초기에 주로 이런 느낌의 곡을 많이 선보였다. "iChat으로 곡 작업을 많이 했는데, 같은 방에 있는 걸 서로 꺼렸어요. 최대한 거리를 두고 마주치지 않으려 애썼고요. 거의 제각각 작업한 걸 iChat으로 공유하기만 하는 식이었어요. 저와 Romy는 큰 소리 내는 걸 특히 안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곡들이 대부분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죠.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창한 사운드를 만든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들이 만든 노래만큼이나 사적이고 개인적인 멤버들에게 있어 'xx'는 밴드를 하나로 뭉쳐주는 중대한 연결고리였다. Sim은 덧붙였다. "이게 대체 무엇에 대한, 뭘 뜻하는 노래냐라고 묻는 팬은 굉장히 드물었어요. '이러한 이유로 이 노래는 나에게 이런 의미다.'라고 자기 해석이나 의견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사실 처음부터 우리가 염두에 뒀던 규칙은 단 하나였어요. 그건 바로 '최대한 보편적인 시선을 유지하자.'라는 거였죠. 시간이나 장소, 성별 따위 신경 쓰지 말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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