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넘치는 10대에 성공을 거둔 이래로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했던 Mac Miller. 2010년대 가장 놀랍고 진중한 래퍼의 반열에 올랐지만,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피츠버그 출신인 Miller(본명 Malcolm McCormick, 1992년생)는 신나는 파티 분위기의 앨범 'Blue Slide Park' (2011)로 메인스트림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 앨범은 독립 배급된 데뷔 앨범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후 그는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합니다. 2016년의 'The Divine Feminine' 앨범은 래퍼로 시작한 그가 Ariana Grande와의 듀엣을 소화할 만큼 보컬에도 뛰어나다는 점을 증명했죠. Miller는 종종 Larry Fisherman이라는 가명으로 직접 프로듀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자기성찰적이고 재즈의 느낌을 띠면서도 철학적입니다. 대중성과 창의성 사이 어딘가에서 타협점을 찾아내는 재능을 가지고 있던 그는 Snoop Dogg과 Flying Lotus처럼 음악적으로 양극단에 있는 아티스트들과 협연하곤 했습니다. 2018년 9월, 26세의 나이로 요절하기까지 Miller는 약물 중독에 시달렸는데, 그런 암울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솔직하고 품위 있는 방식을 지켜냈습니다. 그 결과, 자신의 경험이 담긴 진정성 있는 음악을 만들어냈죠. 그의 5집이자 마지막 앨범이 된 'Swimming'의 발표 즈음에 Miller는 Apple Music의 Zane Lowe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다면, 음악 속에서도 솔직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일이죠. 그러니까 남들이 뭘 하든 의식하지 않고 건축가 같은 자세로 그 세계를 만들어야 해요. 결국 저와 비슷한 생각,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는 이들을 위해 음악을 만드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