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Brian Wilson은 The Beach Boys의 나머지 멤버들에게 더 이상 투어를 돌지 않겠다고 통보하고 스튜디오에 틀어박혔습니다. 그는 The Beatles의 'Rubber Soul'처럼 응집력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혁신적인 소리의 중첩을 가능케 한 프로듀서 Phil Spector의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 기법을 활용하고 싶었죠. 관악기와 현악기는 물론 자전거 경적, 콜라 깡통, 썰매 종 같은 일상의 소리와 수많은 보컬 하모니를 쌓아 올린 Wilson의 작업은 스튜디오를 하나의 악기로 활용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Pet Sounds'는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와 하모니를 지닌 작품으로 손꼽히는 앨범입니다. 'Wouldn't It Be Nice'의 경쾌함부터 'God Only Knows'의 아련함까지, 수록곡들은 따스하고 듣기 쉽지만 파고들수록 오묘한 소리의 질감을 전하며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가사 역시 사랑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던집니다. 얼핏 들으면 쉬워 보이지만, 사실 섬세하게 고민해야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죠. Brian Wilson의 의도대로, 이 앨범은 The Beach Boys의 이전 작품은 물론, 그 당시 대부분의 팝 음악과도 차원을 달리하는 결과물이었습니다. 'Pet Sounds'는 그전까지 단순하고 쉽다고 여겨진 팝 음악이 인간의 더 순수하고 내밀한 면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