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셋은 그냥 뭔가 특별한 걸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신 나간 애들이었죠." 뉴욕 롱아일랜드 출신의 선구적인 3인조 랩 그룹 De La Soul의 멤버 Trugoy the Dove는 지난 2018년 Apple Music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주목받는 것도 좋았지만, 당시 저희는 힙합에 완전히 빠져 있었어요. 문화, 음악, 그 모든 것에요." 2023년 2월, Trugoy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수십 년 만에 비로소 De La Soul의 카탈로그를 스트리밍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날을 불과 몇 주 앞두고 말이죠. 안타깝게도 그는 이 기쁨과 축하를 만끽하지 못했습니다.
3인조로 정식 결성된 De La Soul은 1988년 'Plug Tunin''을 통해 무심한 듯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데뷔 앨범에 실린 곡 'Transmitting Live from Mars'처럼 화성에서 생중계로 전송된 것 같은 De La Soul의 음악은 정확히는 뉴욕 롱아일랜드 교외에서 비롯되었죠. 12인치 바이닐로 발매된 'Plug Tunin''은 장난스러운 소음을 담은 싱글이었습니다. 상태가 안 좋은 샘플링 사운드를 키치한 무기로 내세워, 'Answering any other service/Prerogative praised positively I'm acquitted(다른 건 뭐든 복무해/ 특권으로 찬양받았네 난 분명 무죄 판결 받았네)'와 같은 특이한 말장난과 섞은 이 곡은, 당시 힙합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것이었죠. 이어 1989년에 데뷔 앨범 '3 Feet High and Rising'이 공개됐습니다. 이 앨범에서 세 멤버 Trugoy, Posdnuos(Kelvin Mercer), DJ P.A. Pasemaster Mase(Vincent Mason)와 종잡을 수 없는 프로듀서 Prince Paul은 랩의 기이한 미래에 관한 63분짜리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힙합의 형식을 파괴한 장난스럽고, 묘한 걸작이었죠. 그들은 Outkast가 등장하기 전에 먼저 배척당한 아웃캐스트(왕따)였고, The Roots 탄생의 뿌리가 되었으며, Little Brother의 맏형 격이었습니다. 동시대 록 음악계의 Jane's Addiction, Sonic Youth, Pixies처럼, De La Soul 또한 힙합이라는 한 국가의 정신적 지도자 같은 존재였죠. 랩 부적응자 세 명이 모여 별난 펑크 음악을 만들며 시작된 이들은 결국 뉴욕 힙합 역사상 훌륭한 음악을 가장 꾸준히 내놓는 그룹으로 진화했습니다.
Afrika Bambaataa가 완벽한 비트를 위한 여정을 앨범 'Planet Rock'에서 보여준 반면, De La Soul은 장르 구애 없이 과거 음반들을 디깅해 힙합에 생경한 분위기와 질감을 불어넣었습니다. Funkadelic의 흐느적거리는 멜로디를 샘플링한 'Me Myself and I'가 차트 40위권까지 오르긴 했지만, James Brown과 Funkadelic의 음악만이 그들의 치트 키는 아니었죠. De La Soul과 Prince Paul은 'Schoolhouse Rock!', Steely Dan, 프랑스어 교재, 요들송이 담긴 Parliament의 곡, Eddie Murphy, Johnny Cash, 그리고 Liberace의 카세트테이프까지 다양한 요소를 놀이터 삼아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60년대 소울 음악을 많이 이용했고, The Turtles와 같은 사이키델릭 록 밴드 음악도 샘플링했죠. 그 해 The Turtles는 De La Soul을 고소했는데, 샘플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제기된 최초의 소송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역사적인 앨범의 역사적인 사건이었던 셈입니다. 저작권 침해가 있는 샘플의 법적인 권리를 확보하는 과정으로 인해, De La Soul의 곡들은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죠. Posdnuos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가 '3 Feet High and Rising'에서 선보인 건 모두 열다섯, 열여섯 살 때부터 모아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그들은 익살스러운 말씨로 가득한 유쾌한 스킷과 인터루드, 'Shut the hell up'을 거꾸로 적어 만든 'What does, 'Tuhs eht lleh pu' mean?'과 같은 아는 사람만 아는 조크, 바보 같은 읊조림 등으로 앨범을 채웠습니다. 'Stand by Me'는 체취에 관한, 같은 부분이 반복되는 56초짜리 노래죠. De La Soul이 만든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섹스 노래에 'body'를 대신해 'buddy'와 'jenny'가 등장하고, 좋다는 표현은 '완전히 Dan Stuckie 같다'로 바뀌며, 오늘 밤의 MC는 마이크를 꽂은 플러그처럼 'Plug One'과 'Plug Two'라고 합니다. Native Tongues 크루의 동료 멤버들이 썼던 것과 자신들이 새롭게 지어낸 말이 섞인 이 오랜 속어들이 De La Soul만의 우주를 만들었죠. 'Change in Speak'라는 곡 제목처럼 De La Soul은 말에 변화를 준 자유분방한 시를 선보였습니다. 순수한 시부터 터무니없는 표현에 이르는 문장들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어 자욱한 표현주의 속에 흩어 놓았죠. 'When that negative number fills up the cavity/ Maybe you can subtract it/ You can call it your lucky partner/ Maybe you can call it your adjective.(음수가 빈 곳을 채우면/ 뺄셈을 할 수 있을지 몰라/ 그걸 너의 운 좋은 파트너라 불러도 좋아/ 그걸 너의 형용사라 불러도 좋아.)'
두꺼운 체인 금목걸이 대신 아프리카의 메달을 걸고 자기표현의 메시지를 전하는 De La Soul은 오랜 세월 동안 대안을 찾고자 하는 래퍼들의 보헤미안 모델이 되었습니다. Trugoy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었어요. 여기에도 개성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죠. 우리 모두가 아디다스를 신을 필요는 없잖아요. 르꼬끄 스포르티브를 입어도 된다고요. 그것 말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정말 많아요." De La Soul의 이런 영향력은 Arrested Development와 P.M. Dawn의 영적인 벌스에서, Common과 Mos Def 같은 언더그라운드 래퍼의 작사에서, 그리고 Gorillaz, Black Eyed Peas, Beck처럼 다채로움을 추구하는 팝 아티스트의 음악에서 폭넓게 듣고, 또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