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oving memory

in loving memory

다작 송라이터로 유명한 blackbear의 디스코그래피는 Emo, 랩, 얼터너티브 R&B 등의 장르가 늘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정규 앨범 5장, EP 6장, 믹스테이프 1개, 그리고 협업에 참여한 앨범들까지, 이미 많은 작품을 통해 그는 이런 장르를 두루 섭렵했죠. 그랬던 그가 이번 정규 6집에서는 록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습니다. 팝 펑크('i don't love me'),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the idea'), 브릿팝('dead inside')과 같은 다양한 스타일은 물론, The Smiths ('broken world')의 영향을 받은 수록곡도 있습니다. blackbear의 본명은 매튜 무스토(Matthew Musto)입니다. 그가 얼터너티브 앨범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7월 경이었습니다. 이때는 그의 생부가 세상을 떠난 시기이기도 하죠. 사인은 "간부전, 장기부전, 그리고 헤로인 남용"이었다고 그는 Apple Music에 이야기합니다. "아버지께 바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작별 인사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하고팠던 말을 앨범에 담자고 생각했죠. 얼핏 러브송 같은 곡도 있지만, 실제로는 제 아버지를 위한 곡들입니다." Travis Barker가 제작을 맡은 이번 앨범은 작업 당시 blackbear와 똑같은 어려움을 느끼는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앨범 작업 당시 중독 문제로 정말 고생했어요. 이 음악이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앨범의 제목 'in loving memory'은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며'를 뜻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기리며 제작한 곡 하나하나의 의미를 blackbear가 직접 전했습니다. "i don't love me" "첫 번째 트랙으로 염두하고 쓴 곡입니다. 제 방에서 기타를 치다가 작곡하게 됐죠. 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인 Andrew Goldstein과 함께 있었는데, 저는 소파 위에 간단한 녹음 장비를 갖추고 있었어요. 리드 기타 파트를 쳐보고, 그대로 한 트랙으로 녹음해 뒀어요. 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보컬도 다 녹음했죠. 참 기묘한 경험이었습니다. 가사는 자기애에 관한 내용인데요. 우리는 자기애를 찾아내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하죠. 그것은 끝나지 않는 싸움입니다." "dead inside" "음반 제작을 Travis Barker가 맡았어요. 그가 전곡의 드럼을 연주했고, 프로듀싱에도 참여했습니다. 이 곡은 앨범 작업 초반, 그러니까 녹음 들어간 지 약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만든 곡입니다. 송라이터인 Joe Kirkland와 Andrew Goldstein과 함께 썼어요. Blur의 곡 'Song 2'의 blackbear 버전을 만들어보려 했죠. 기분이 정말 안 좋을 때, 같이 떼창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 내용입니다." "toxic energy" (feat. The Used) "어디서 인터뷰를 하다가 The Used와 New Found Glory가 제 앨범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버렸어요. 그들에게 의사를 묻기도 전에 말이죠. 제 방에는 그들의 포스터가 붙어있어요. 협업으로 참여한 분들의 파트는 사실 제가 썼는데요, 어찌 보면 그들 자신보다 제가 그분들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전 평생 그들의 음악을 연구했거든요. Bert McCracken의 파트에서도, 저만이 쓸 수 있는 버전의 Bert를 원했어요. 요즘 느낌이 아니라, 2000년대 당시의 느낌으로요." "nothing matters" (feat. New Found Glory) "샌디에이고에서 New Found Glory의 보컬 Jordan이 저를 만나러 왔어요. Travis의 스튜디오까지 우버를 타고 왔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었죠. 코로나에 감염될까 봐 엄청 걱정하더라고요. '괜찮아요, 저희 다 음성 나왔어요.'라고 말해도 마스크를 벗지 않더군요. 이 곡에서 그는 계속 마스크를 쓴 채로 녹음했던 것 같아요. 작업을 함께 하면서 New Found Glory 멤버들과 많이 친해졌습니다. 문자도 자주 주고받아요. 제가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보내고, 의견을 구하죠. 그들도 새로 만든 곡을 저에게 보내주고, 저도 소감을 나누고요. 아주 아름다운 관계입니다." "gfy" (feat. Machine Gun Kelly) "MGK가 자신의 벌스를 써 왔는데, '랩을 하는 Machine Gun Kelly가 필요해요. Eminem처럼 저를 제대로 디스해 주세요.'라고 주문했죠. 그가 스튜디오 들어가 녹음한 것을 저에게 보내줬어요. 약간의 수정을 거쳐 녹음을 다시 했는데, 이번에는 완벽한 결과물이 나왔죠. 그에게 제 벌스를 써서 보낼 때마다 다시 쓰라고 하더군요. 저흰 늘 그렇게 서로를 채찍질합니다." "broken world" "이 곡의 사운드는 해머드 덜시머, 오래된 주노 신시사이저, 12현 기타를 비롯한 기타 다섯 대를 20번, 혹은 100번 정도 겹겹이 쌓아서 만들어 냈습니다. 고생스러운 과정이었지만, 제 최애 밴드인 The Smiths는 물론 네 번째로 좋아하는 밴드인 The Cure 느낌을 제대로 내고 싶었어요. 이 곡은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것인데, 저는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세상이 이렇게나 어지러운데, 아버진 어디 계시죠? 이 세상에서 한 명의 남자로 살아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신 적이 없네요.'라고요." "painkiller" "제 인생의 사랑이 바로 진통제였다는 사실에 대한 곡입니다. 약물에 중독된다는 건 그 약물과 관계를 시작하는 것과도 같아요. 얼핏 들으면 밝은 곡 같지만, 콘셉트가 아주 어두워요. 가사를 들어보시면, 금단 증상 때문에 힘들어서 병가를 내고 쉬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 내용의 곡이에요." "fuilu" "이번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먼저 썼던 곡입니다. 2021년에 Maroon 5와 함께 투어하던 중에 썼죠. 새벽 5시쯤, 투어 버스 뒤에 앉아서 썼던 것 같아요. 귓가에 어떤 멜로디가 맴도는 상태로 잠에서 깼는데, '내 진짜 아버지를 위한 곡을 써야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죠. 정말 온전히 아버지에 관한 곡입니다." "the idea" "기본적으로 러브송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금 뒤틀려 있어요. 상대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재물 혹은 사회적 지위 때문에 사랑하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 마음을 담고 있어서죠. 1990년대 얼터너티브 음악을 기리는 곡이기도 합니다. 제가 Third Eye Blind의 엄청난 팬이거든요. 전에 그들과 함께 작업한 적이 있어요. 311 풍의 느낌, 혹은 저만의 'Wonderwall'을 노려본 곡입니다." "poltergeist" (feat. Bayside) "Bayside 팬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Bayside 같은 멋진 밴드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영영 없을 거라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Bayside의 보컬 Anthony Raneri를 만나는 것은 정말 꿈만 같았어요. 이 곡이 앨범에서 제일 헤비한 곡이 되길 바랐죠. 기타 사운드를 많이 넣었어요. 벌스 중에 나오는 베이스 파트에서는 핑거-태핑 주법이 들어가는데 그것 때문에 애를 좀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blackbear 이름을 달고 나온 모든 곡의 베이스는 제가 연주했습니다. 전 베이스 치는 걸 좋아하는데, 특히 이 곡의 연주가 정말 재밌었죠. 이 곡은 유령에 관한 내용이고요, 또 한편으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인 라프 시몬스를 염두에 둔 곡이기도 합니다. 그의 컬렉션 중에 'Poltergeist'라는 것이 있거든요." "back in rehab" "Mike Posner, Joe Kirkland, Andrew Goldstein, Travis와 함께 만든 곡입니다. 기타 사운드가 아주 강렬한 곡이죠. 사운드적으로는 Weezer 느낌을 내면서, 실제 저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전 재활 센터에 들락거리곤 하니까요. 록 느낌 가득한 곡을 만들기 좋은 때였죠. 진짜 록 그 자체를 만들고 싶었어요." "hazel inside" "이제 제가 아빠가 된 입장에서, 아버지로부터 뭔가를 배운다는 내용의 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조금은 가벼운 느낌으로요. 기타를 잡고 앉아있던 Mike Posner가 앞에서 놀던 제 아들을 보고 아이의 담갈색 눈동자에 관해 이야기하더군요. 그가 벌스 부분을 부르기 시작했고, 저희는 바로 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막바지쯤에 'When I look in your eyes/I feel hazel inside(네 눈을 들여다보면/내 마음은 온통 담갈색)'라는 부분이 참 와 닿아요. 정말로 아름다운 순간이었죠. 그렇게 Mike와 한 공간 안에서 함께 쓴 이 곡은 그가 준 소중한 선물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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