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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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Ocean의 2012년 데뷔 앨범 'channel ORANGE'와 두 번째 앨범 'Blonde' 사이에는 4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channel ORANGE'로 엄청난 명성을 얻은 후에도 그는 신비스럽고 회의적인 모습으로 일관했죠. 자신의 블로그에 남성과 사랑에 빠진 경험 등 사적인 글을 남기거나, 새로운 음악에 관한 단서를 던지고 다시 종적을 감추는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혁신적이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6년, 퍼포먼스 아트 작품과 함께 24시간 스트리밍으로 비주얼 앨범 'Endless'를 공개하죠. 바로 다음 날에는 한정판 매거진 'Boys Don't Cry'와 함께 두 번째 정규작 'Blonde'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이런 행보는 그간의 신비주의가 어쩌면 세심하게 의도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심지어 앨범 제목 'Blonde'의 공식 스펠링을 두고 오락가락했던 것 역시, 지금 돌이켜 보면 그 특유의 장난기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비주얼 앨범 'Endless'에는 스튜디오 안에서 목공예를 하는 Ocean의 모습과 함께 추상적인 앰비언트 음악이 흐릅니다. 'Blonde'의 수록곡은 거기서 탐구한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하고 살을 붙인 결과물입니다. 자신의 상쾌한 하모니와 서사적 가사에 더욱 미니멀하게 접근해 구현한 것이죠. 앨범을 위해 거대한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를 만들었던 자신감은 송라이팅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Solo' 같은 곡에서 그의 목소리는 더욱 확신에 넘쳤고, 'Good Guy', 'Pretty Sweet'에서는 자신의 기이하고 충동적인 면을 적극적으로 꺼내놓았습니다. 다방면으로 확장된 다채로운 아이디어는 약 1시간 동안 이어지는 17개 트랙에 차곡차곡 나눠 담겼습니다. Ocean은 이 앨범으로 자신의 모험적인 예술 세계를 펼쳤고, 또 리스너가 그 세계에 공감할 것을 확신하는 통찰력을 보여줬습니다. 복잡하고 급변하는 2010년대의 흐름 속에서, 그렇게 Frank Ocean은 자신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임을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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