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b of God

Lamb of God

미국 버지니아 출신의 메탈 밴드 Lamb of God이 9집 앨범 'VII: Sturm und Drang' 이후 무려 5년 만에 새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공백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밴드의 사납고 날카로운 에너지는 놀랍게도 아주 조금도 무뎌지지 않았다. 수록곡 'Reality Bath'에서 'This is the new abnormal!'라고 맹렬하게 외치는 보컬리스트 Randy Blythe의 목소리만 들어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이번 앨범은 2019년 초창기 멤버였던 드러머 Chris Adler가 탈퇴한 후, Prong과 Winds of Plague에 몸담았던 Arturo Cruz를 새로 영입해 만든 첫 앨범이다. 젊은 피를 수혈해서인지 앨범엔 신선한 기운이 감돈다. 그루브 메탈의 정수를 보여줬다 할 수 있는 'Memento Mori'나 'Checkmate', 'New Colossal Hate' 같은 트랙들이 유독 그러하다. "우리 밴드가 필요로 하던 젊은 에너지를 앨범에 불어 넣었어요. 저도 내일모레 50이니 여러모로 편협해질 수밖에요. 그런 부족함을 Arturo가 채워준 셈이죠. 하지만 작곡을 하는 과정 면에서는 사실 크게 새로울 게 없어요. 늘 곡 쓰던 사람들이 똑같이 썼으니까요.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달라진 게 없는 거죠." Randy Blythe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가사 면에서 보면 'Lamb of God'은 사회와 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온통 점철돼 있다. 심지어 Hatebreed의 Jamey Jasta와 Testament의 Chuck Billy까지 불러와 온갖 욕설을 시원하게 내질러댄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현대인들의 삶을 투영한 앨범이에요." Randy Blythe는 설명을 이어간다. "부를 최우선시하고 물질이 곧 그 사람의 지위와 수준이라고 여기는 사회 풍토가 사람들로 하여금 잘못된 생각을 갖게 했어요. '돈만 있으면 마음의 평화도 행복도 다 얻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된 거죠. 정말 말도 안 돼요." 얄팍한 물질만능주의와 정보 과부하 상태에 빠진 우리 사회가 진정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찰한 Lamb of God. 정규 10집 앨범 'Lamb of God'의 하이라이트 트랙을 Randy Blythe의 설명과 함께 상세히 살펴본다. Memento Mori "디지털 세계가 현실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어요.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스스로를 각성시키기 위해, 편파적인 언론과 소셜 미디어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오늘을 살기 위해 이 노래를 썼어요. 언젠가 죽음의 문턱에 섰을 때, 살면서 못해 본 것들을 떠올리면서 후회하고 깊지는 않거든요. '인생을 너무 많이 허비했어. 하루 여덟 시간씩 SNS를 할 그 시간에 곡을 더 쓸 수도 있었고, 아프리카나 정글로 여행을 다닐 수도 있었는데…' 식의 한탄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아요. 실제로 그렇지는 않지만요." Checkmate "이 사회의 정치 시스템은 정말 수준 이하인 것 같아요. 양당제는 그야말로 최악이고요. 특히 두 정당 간의 불화를 생각하면 골이 아플 정도예요. 정부든 국회든 문제가 많기는 매한가지고, 돌아가는 꼴을 보면 부아가 치밀어요. 지금 전례 없는 팬데믹 때문에 미국도 난리잖아요. 이 난국을 헤쳐가기 위해 두 정당의 국회의원들이 재난 지원 대책을 마련 중이고 여야 간의 합의가 수월하게 이루어졌다는 기사를 종종 접하죠. 엄청난 승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이건 축하해야 할 특별한 일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죠. 사람들은 모든 걸 정치화 하니깐요. 이 노래의 가사는 어쩌다 사람들이 이념적 사상적으로 양 극단에 서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에요. 흑 아니면 백 같이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하는데, 사실 그 중간도 있을 수 있잖아요." Poison Dream (feat. Jamey Jasta) "언젠가 수질 오염과 관련된 자료들을 훑어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살았던 곳 모두 끔찍한 수질 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이 꼭 필요하지만, 사람들은 산업화 혹은 경제 발전을 핑계로 아무렇지도 않게 물을 더럽히고 있어요. 환경부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에요. 적발해도 몇몇 기업들은 벌금을 내면 그만이고, 그 정도로는 타격을 입지도 않죠. Jamey와 저는 이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그가 사는 곳 근처에도 오염 물질을 마구 배출하는 공장이 있다고 해서요. Jamey는 저희 밴드와 무척 친해요. 개인적으로 정말 사랑하는 친구이기도 하고요. 언젠가 함께 작업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왔는데, 이 노래와 Jamey가 정말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오랜 숙원사업이 마침내 달성된 거죠. 운 좋게도 Jamey도 저와 같은 생각이었고요." Routes (featuring Chuck Billy) "NODAPL 시위 기간 동안 노스 다코타에 있는 인디언 보호구역인 스탠딩 록에 갔었어요. 물론 수족 구역도 이 안에 포함되죠. 이 시위는 원래 수자원을 지키기 위해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몇몇 여성과 아이들이 시위를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다른 인디언 부족들까지 참가하게 돼서 규모가 커졌어요. 저도 그들을 돕고 보급품도 전달하기 위해 간 거고요. 한 일주일 정도 있었는데, 아주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정부와 석유 회사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된 민간 보안업체로부터 이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곁에서 지켜보면서 깨달은 바가 많았어요. 만약 이 일이 일어난 곳이 도시였다면, 원주민의 영토가 아니었더라면, 그리고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노스 다코타만 됐더라도 아마 엄청난 폭동이 일었을 거예요. 저는 응당 그곳에서의 경험을 노래로 쓰고 싶어졌어요. 원주민의 주도하에 싹튼 움직임인 만큼 진짜 원주민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설득력이 훨씬 높아질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포모 인디언 부족의 일원이자 제가 아끼는 친구인 Chuck Billy에게 연락했어요. 전에도 이와 관련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서 도움을 청했더니 그도 기꺼이 승낙해 줬죠. 결과는 정말 너무나도 만족스러워요. 이 노래는 원주민들을 위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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