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 01

CASE STUDY 01

2017년 데뷔 앨범 Freudian를 발표하며 R&B 씬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아티스트로 주목받기 시작한 Daniel Caesar. 집과 교회를 떠나 정처 없이 떠돌던 열일곱, 그 혼란스럽고 위태로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단순한 사랑 노래로 바꿔버리는 절묘한 재주와 시적인 표현력, 진정성이 묻어나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독보적이었다. 대중과 평단 모두의 열렬한 갈채를 받으며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이후, 안타깝게도 그는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예기치 못한 큰 성공이 부른 고립감, 창조에 대한 압박감이 그를 짓눌렀고, 소셜 미디어 속 익명의 대중은 그를 더욱 외롭고 예민하게 만들었다. "길을 잃어버린 것처럼 불안하고 우울했어요. 한동안 꼼짝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죠. 내 안의 모든 것이 죽었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걸 받아들여야 했어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래야만 했어요." 자신이 전과 같지 않음을 인정한 후에야, 그는 극심한 중압감과 스스로를 옥죄던 굴레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실존주의적인 문제를 담고 있는 두 번째 정규 앨범 CASE STUDY 01에서 그는 선과 악, 삶과 죽음, 외로움, 신(神)이라는 초월적 존재 등 보다 민감하고 심오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는 민감한 주제에 끌려요. 특히 죽음과 영성이란 테마에 관심이 많아요."라고 말하며, "저는 유대교와 카발라(Kabbalah: 유대교에서 말하는 신비주의), 명상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어요. 저 역시 종교의 틀 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제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라고 밝혔다. "하지만, 살기 위해 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져야 했어요."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예술가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했을 때, 그는 새로운 음악 작업에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Pharrell Williams, Brandy, John Mayer 같은 초특급 아티스트들과 새 앨범을 제작하기로 한 것이다. "이게 정말 진짜인지 스스로 자문할 수밖에 없었어요. 절대로 같이 작업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인물들이기 때문이죠. 그들은 저에게 영웅이에요.” 음악을 듣다 보면 Daniel Caesar가 스튜디오 세션과 진심으로 예술적인 교류를 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놀랍다. "제가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경을 표한 만큼 그들 또한 저를 존중해주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Pharrell Williams는 가스펠과 R&B, 소울, 록이 버무려진 Daniel Caesar 특유의 색깔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려 신경 썼고, Daniel Caesar는 Pharrell Williams 특유의 장난기와 재기 발랄함을 흡수하려고 노력했다. "저는 굉장히 진지하고 심각한 사람인데, Pharrell Williams의 음악에는 제가 가지지 못한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즐거움, 재미가 있어요." 그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John Mayer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John Mayer는 Daniel Caesar가 가사를 쓰는 방식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 "그는 제가 무엇을, 어떻게 말하는지 주의 깊게 들어줬고, 그 주제와 방식을 맘에 들어 했어요." 그래서일까? 두 사람이 함께 부른 'SUPERPOSITION'의 곳곳에서 아티스트 간의 상호 교감과 인간적 애정, 서로에 대한 존중이 느껴진다. "SF 드라마 Continuum에 어울릴만한 노래이길 바랐는데 정반대의 노래가 만들어졌어요."라는 그의 말처럼, 로맨틱하고 캐치한 멜로디와 촘촘하게 레이어드된 프로듀싱의 조화가 일품인 멋진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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